심리학

사회불안장애

라기0 2024. 12. 30. 18:43

- 사회 불안장애 사례
평소에 내성적이고 수줍은 이 많던 K군은 대학에 입학한 후 동아리 모임에 가입하고 첫 모임에서 자신을 소개해야 했을 때 심한 불안을 경험했다. 자기소개를 해야 할 순서가 다가오게 되면서 불안과 긴장이 심해지고 심장이 빨리 뛰었으며, 막상 자기소개를 하기 위해 일어났을 때는 얼굴이 붉어지고 손발이 떨렸으며 정신이 멍해져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을 더듬고 횡설수설하게 되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K군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만 하면 심한 불안을 느끼게 되어 가능하면 이러한 자리를 기피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발표해야 하는 수업은 수강할 자신이 없었다. 이처럼 K군은 여러 사람이 자신을 주시하거나 자신이 평가받게 되는 상황에 대한 불안이 심하여 인간관계가 위축되고 대학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주요증상과 임상적 특징
사회 불안장애는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여 회피하는 장애로서 사회공포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장애에 대한 DSM-5의 진단 기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관찰되고 평가될 수 있는 한 가지 이상의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 현저한 공포나 불안을 지닌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주된 사회적 상황은 일상적인 상호작용 상황, 관찰당하는 상황, 다른 사람 앞에서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둘째,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거나 불안 증상을 나타내게 될 것을 두려워한다. 즉, 부적절한 행동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모욕과 경멸을 받거나 거부를 당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을 두려워한다. 사회 불안장애를 지닌 사람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면 거의 예외 없이 심한 불안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고자 한다. 사회적 상황의 실제적인 위험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할 때 과도한 것으로 판단되는 사회적 불안과 회피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심한 고통을 경험하거나 사회적, 직업적 활동에 현저한 방해가 초래될 경우에 사회 불안장애로 진단된다. 사회공포증은 매우 흔한 심리적 문제이다. 사회적 불안이나 수줍음은 대학생의 약 40%가 이런 문제를 지닌다고 보고할 만큼 매우 흔하다. 사회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3~13%로서 조사 방법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다른 불안장애에 비해 유병률이 높은 장애로 알려져 있다. 사회 공포증은 다른 불안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치료기관을 찾지 않고 사회적 관계를 피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서는 사회공포증이 여성에게 다소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남성이 많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공포증은 수줍고 내성적인 아동기를 보낸 10대 중반의 청소년에게서 시작되며 만성적 경과를 거쳐 점차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대인공포’라는 독특한 사회 불안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사회 불안장애에 속하는 대인공포는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에 두려움이 주된 특징이다.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로는 외모의 특성, 몸 냄새, 강렬한 눈빛, 표정이나 말투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예컨대 자신의 강렬한 시선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어서 그들이 자신을 피하거나 다른 곳을 쳐다본다고 믿는 경우이다. 이러한 두려움이 망상 수준의 강렬한 믿음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 원인과 치료
사회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은 자율신경계 활동이 불안정하여 다양한 자극에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수줍음, 사회적 불편감, 사회적 위축과 회피,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기질적 특성을 지니는 경향이 있다. 또한 사회공포증을 지닌 사람의 친척 중에는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쌍둥이 연구에서 두 명 모두 사회공포증을 나타낼 일치율이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24.4%였으며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15%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사회공포증에 유전적 요인이 관여함을 시사한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사회공포증 역시 무의식적인 갈등이 사회적 상황에 투사된 것으로 본다. 의식적인 수용이 불가능한 공격적 충동을 타인에게 투사하여 타인이 자신에게 공격적이거나 비판적일 것이라고 느끼게 됨으로써, 타인 앞에 나서기가 두려워지는 것이다. 정신분석적 입장의 한 부류인 대상관계이론은 생의 초기에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사회공포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론에 따르면, 아동은 생의 초기에 어머니와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과 주요한 타인에 대한 내며 적 표상을 형성하게 되며 이는 성장 후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와 불안정하거나 거부적인 관계를 경험하게 되면, 부적절한 자기상과 비판적인 타인 상을 형성하여 성인이 된 후의 대인관계에서도 과도한 불안을 경험하는 사회공포증을 나타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지적 입장의 연구자들은 사회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이 공통으로 나타내는 인지적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사회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뿌리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즉, 사회적 자기에 대한 부정적 개념을 가지고 있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자신에 관한 좋은 인상을 심어 주어야 한다는 강한 동기가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들로부터 호감과 인정을 받기 위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동시에 부정적 평가를 받는 것을 재난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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